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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기계
로봇산업 방향 궁리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이 필요하다 본문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바이오닉스연구단장 강성철 박사
Q. 로봇을 접하게 된 계기.
A. 기계설계학을 전공하고 석사부터 로봇기구학을 공부했다. 당시에는 단지 로봇이라는 학문이 멋있고, 새로워 보여서 공부하게 됐다.
Q. 로봇 연구에 입문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A.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대규모 로봇 연구를 국내에서 선도적으로 추진했던 그룹으로, KIST에서 로봇 연구를 지속했다.
당시 금성산전(現 LS산전)에 입사하기 위해 산학장학금을 받은 상태였으나, 함께 프로젝트를 수행했던 김문상 단장(現 프론티어 지능로봇사업단장)의 권유에 의해 연구계에 입문하게 됐다.
Q. 기억에 남는 연구 결과물이 있다면.
A. 제일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는 로봇이 롭해즈라는 필드로봇이다. 2004년 자이툰 파병 당시 군용으로 현지 테스트를 위해 2대가 함께 파병된 적이 있었고, 과학기술자상 수상, 세계 로봇 대회 수상 등 국내외에서 다양한 성과를 이룩했다.
현재는 바이오닉스연구단장으로서 바이오 메디컬 로봇 등을 주로 연구하고 있다. 다빈치보다 훨씬 더 콤팩트한 저가형·개방형의 미세 수술이 가능한 로봇을 개발하고 있으며, 관련된 메가프로젝트 기획으로서 국민안전건강로봇기획에도 참여하고 있다. 또한 필드로봇 개발 경력으로 인해 최근 미래부 주관으로 추진 중인 한국형 달 탐사 프로젝트에 참여, 로버의 기획을 담당하고 있다.
Q. 연구계 쪽에서는 어떠한 로봇 이슈가 있었나.
A. KIST의 입장에서는 1995~2000년 중 진행됐던 휴먼로봇 센토가 기억난다. 켄타우루스 콘셉트의 4족 보행 로봇으로, 이 프로젝트로 인해 KIST 자체적으로 국내에서 우리도 걷는 로봇을 만들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현재는 뛰어난 한국형 휴머노이드 로봇이 개발되었다.
Q. 지난 세월 간 이뤄진 로봇산업의 역사적 업적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A. 로봇의 불모지에 로봇산업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불모지에서 파이오니아적인 일을 한다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없다. 그만한 사명감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라 생각한다. 실제로 나 역시 선배들 수준의 능력이나 사명감을 가지고 연구할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된다. 국내적으로는 로봇 소사이어티를 구축했고, 대외적으로는 세계 수준의 로봇국가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선도했다.
Q. 향후 10년의 로봇산업을 이끌어갈 차세대 주자들이 지닌 강점은 무엇인가.
A. 보다 로봇 실무에 대해 더욱 익숙해지지 않았나 싶다. 과거에는 학계, 연구계, 산업계가 각자의 위치에서 로봇산업의 기반을 다지기 위해 노력했다면, 최근에는 그들의 노력이 유기적으로 연결되고 있다. 우리 세대는 산·학·연·관이 함께 트렌드를 파악하고, 보다 이론과 실무에 익숙한 환경이 조성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더불어 전체적인 측면에서는 국제화를 통한 교류의 기회도 많아 졌다.
Q. 향후 10년 뒤의 로봇산업에 대한 견해는.
A. 많은 분들이 인정하고, 가장 유력하게 생각하는 분야가 헬스케어 분야이다. 고령화가 진행되고, 과거보다 노인들의 경제력이 나아졌다. 이럴 때일수록 건강하게 오래 사는 부분에 대한 욕구가 증가한다.
이는 비단 로봇이 해결할 문제는 아니다. 다양한 IT, 바이오, 메디컬 기술이 적용되고, 이 중 분명 로봇의 자리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Q. 함께 로봇산업을 이끌어갈 로봇인들에게 제언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순수한 의미에서의 프로패셔널리즘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산·학·연이 각자의 영역에서 가장 전문성 있는 연구를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서는 우리 역시 미국처럼 실력 있는 인재들이 선의의 경쟁을 통해 훌륭한 성과를 낼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스스로의 전문성으로 공정하게 경쟁해 이에 대한 인정을 받다보면 장기적인 안목에서도 우리나라의 경쟁력에 영향력을 미칠 것이라 생각한다.
Q. 끝으로, 2014년을 맞이하는 로봇인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
A. 지난 10년은 다양한 산업에서 로봇의 가능성을 본 기간이라 한다면, 앞으로는 보다 경제적, 정책적, 기술적 관점에서 중요한 아이템에 선택과 집중을 하는 로봇산업이 될 것이라 예상된다. 이를 위해서는 어느 아이템에 포커싱을 해야 할 지에 대한 열린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고, 선배와 후배, 동료들이 보다 격의 없이 서로 의사소통하고, 발전을 논의할 수 있는 그러한 신년이 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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