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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로봇융합포럼 개최

여기에 2014. 9. 30. 13:03
로봇시장의 부진을 타개하기 위한 제1키워드로 꼽히는 융합. 그래서 항상 로봇융합포럼은 업계의 관심을 모은다. 특히 지난 9월 4일 개최된 2014 로봇융합포럼은 로봇산업 중에서도 가장 큰 볼륨과, 전후방 산업의 연계가 빈번한 제조용 로봇을 주제로 삼아 개인적으로는 더 볼거리가 많지 않았나 생각된다. 특히 이번 포럼은 제조업 3.0 시대를 추진하는 국내 산업계에서 로봇의 역할을 다시 한 번 찾아보는 계기가 됐다.

취재 정대상 기자(press2@en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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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로봇융합포럼 1차 세미나의 주제는 ‘제조’였다. 정부가 내놓은 제조업 혁신 3.0 전략과 더불어 이를 위한 스마트 공장 붐, 그 속에서 로봇의 자리를 찾기 위해 산학연관 150여 명의 전문가들이 2014 로봇융합포럼 개최 장소인 양재동 엘타워를 찾았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로봇산업진흥원, 한국로봇산업협회가 주관한 이번 융합포럼은 ‘제조업의 혁신! 로봇에서 답을 찾다’라는 슬로건으로 제조용 로봇 관련 전문가를 비롯해 로봇 수요자들까지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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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트렌드 ‘제조업의 회귀’
첫 번째 발표를 담당한 한국로봇산업진흥원 백봉현 실장은 ‘제조업 활성화를 위한 로봇산업의 재조명’이라는 주제로 제조용 로봇에 대한 인식과 각국 제조업 부흥을 위한 로봇 활용 정책, 우리나라 제조용 로봇산업 현황과 향후 과제에 대해 소개했다. 

그간 제조용 로봇의 도입은 일자리의 감소로 이어진다는 부정적인 인식이 강했으나, 백 실장은 국제로봇협회가 정립한 로봇밀도 개념을 소개하며 “세계는 제조업을 국가 핵심으로 보고 있고, 그 핵심 전략으로 로봇을 꼽고 있다”며 “로봇산업은 고용 간접유발 효과가 높고, 산업경쟁력 제고에 일조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미국, 유럽, 중국, 일본, 태국 등 이미 글로벌 세계에서 제조업의 부흥을 위한 로봇활용 정책이 시행되고 있음을 시사하며 “우리나라의 제조용 로봇은 시범보급사업 이후 55개 기업이 449대의 로봇을 자체 예산으로 구입해 235억 원의 매출이 발생했으며, 단기적으로는 로봇 도입 비용 지원 등 대규모 보급사업이 필요하고, 장기적으로는 로봇 가격 인하를 위한 부품의 국산화, 생산기술 향상을 통한 원가절감, 대량생산 체계 구축 등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기계연구원의 경진호 책임연구원은 ‘제조업용 로봇 활용 현황 분석 및 향후 제조업용 로봇 방향’이라는 주제로 미래 제조용 로봇산업의 트렌드를 예측했다. 
2000년대 단순 반복 로봇에서 2010년 공정 환경과 로봇의 협업의 시대를 거쳐 2020년 인간과 로봇의 협업이 구축되고, 궁극적으로는 로봇 중심의 생산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한 그는 오토모티브, 전기·전자 등 글로벌 생산 현장에서 활용되고 있는 다양한 로봇어플리케이션들을 소개했다. 

그는 “국산 부품의 마련이 중요하다”며 “소개된 로봇 어플리케이션에서 외산 로봇이 대부분인데, 추후 활용할 수 있는 국산 로봇 플랫폼이 많아지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로봇, 제조업 혁신 3.0 전략을 대비하라
이번 세미나가 개최된 주요 배경이라할 수 있는 정부의 제조업 혁신 3.0 전략에 대해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박현섭 로봇PD가 소개했다. 박 로봇PD는 이번 발표를 통해 “저렴한 임금을 따라 공장들이 이전되고 있지만, 사실 저임금 국가는 임금상승 혹은 노동착취로 인한 폭동 등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구조”라며 “주요국들 역시 금융위기 이후 제조업의 중요성에 주목하고 제조업 르네상스를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특히 그는 “최근 로봇 최강국이라 할 수 있는 미국이 제조업 분야에서도 최강국이 되어가고 있다”며 “5년 전부터 Remaking America를 추진하며 45개 제조업 혁신 연구소를 설립한 미국이지만, GDP대비 R&D 투자는 한국이 우수하다”고 밝혔다. 

제조업 혁신 3.0 전략이란 IT·SW 융합으로 제조업의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경쟁우위를 확보하며, 기업이 제조업 혁신을 주도할 수 있도록 정부가 환경 조성에 주력하는 전략을 말한다. 크게 융합형 新제조업 창출, 주력산업의 핵심역량 강화, 제조혁신기반 고도화의 3개 전략과 IT·SW 기반 공정혁신, 융합 성장동력 창출, 소재·부품 주도권 확보, 제조업의 소프트파워 강화, 수요맞춤형 인력·입지 공급, 동북아 R&D 허브 도약 등 6대 과제 달성을 목표로 한다. 

박 로봇PD는 “2020년까지 1만 개 공장 스마트화를 정부가 추진하고 있으며, 이 안에서 로봇은 중요한 도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현 로봇PD와 함께 전 로봇PD를  역임했던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이상무 수석연구원이 함께 발표를 담당해 눈길을 끌었다. 

‘중소제조기업 환경분석과 로봇의 적용’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한 그는 로봇SI기업 중 70% 이상이 외산 로봇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중소제조기업의 제조공정을 로봇시스템과 융합된 스마트 제조공정으로의 혁신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제조현장의 자동화가 진행되어야 ICT 접목이 더욱 쉬워질 것”이라며 “중소제조기업의 공정분석을 통한 개선사항 도출, 신뢰성 향상 방안 도출 등의 로봇엔지니어링 서비스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유저가 원하는 로봇에 대해 논하다
이번 로봇융합포럼에서는 이색적인 세미나 발표도 이어졌다. 그간 국내에서는 로봇이 쉽게 적용되지 못했던 섬유산업 분야의 로봇 적용 가능성에 대해 한국섬유기계연구원 이재원 원장이 ‘섬유산업 내 기계산업 현황과 로봇 활용방안’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그는 “섬유 공정은 매우 다양하고 복잡해서 전용기계 위주로 활용되었으나 최근 섬유가 의류를 넘어 산업용으로도 부상하며 시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실질적으로 섬유산업이 침체기를 걷고 있으나 스토브리와 같은 섬유 관련 로봇 어플리케이션들이 국내에서도 개발된다면 이러한 위기는 충분히 극복가능하며, 섬유업계에서도 사용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미 해외 섬유 산업에서 활용되고 있는 각종 로봇 어플리케이션들을 소개하며 “2만여 개에 달하는 실들을 국내에서는 사람이 직접 교체하고, 일일이 바늘에 꽂으며, 기계에 실을 거는 작업까지 인력으로 하고 있다”며 “단순노동과 3D직종 기피로 인한 인력의 부족현상을 대체할 로봇 시스템 개발, 기 개발된 자동화 및 로봇 개발기술을 활용한 섬유생산 공정의 무인화를 통해 섬유생산성을 향상하고 로봇 적용 범위를 확대할 필요성이 있다. 독일, 이탈리아 등 선진국 사례에서 보듯 섬유기계의 첨단화를 통해 로봇산업의 시장 확대와 수출산업화를 도모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삼성중공업 박영준 상무는 로봇의 시장 활성화를 위해 “로봇은 결국 현장작업자들과의 협업이 중요하기 때문에 로봇의 역할 범위 분석이 사전에 진행되었는지 유무가 중요하다. 

현장작업자들은 로봇을 모르고, 로봇개발자들은 현장을 모르기 때문에 현장 직원과 함께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로봇을 개발한다.”며 로봇 개발을 위해 수요자들의 요구를 반영하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로봇, 제조업 경쟁력 척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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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과학기술원 문전일 본부장의 진행 아래 펼쳐진 패널 토론에는 로봇제조기업, 정책기획자, 로봇수요자 등 다양한 인사들이 참여해 제조용 로봇 발전 방향을 위한 논의를 나눴다. 

특히 박현섭 로봇PD는 “로봇 분야는 특히 수요자와 엔지니어가 서로를 잘 모른다”며 “이러한 만남의 장을 자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언했으며, 더불어 “로봇이 군사력의 척도가 되듯, 제조업의 경쟁력 척도도 로봇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상무 수석연구원은 “스마트 공장이 기획되고 있지만 현 내용을 보면 로봇이 잘 반영되어 있지 않다”며 “로봇시스템 기반의 스마트 공정화가 포함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로봇엔지어링 분야가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한편 로봇 수요처를 대변해 참가한 삼성전자 노경식 상무는 “제조 현장의 중심은 로봇이 아니다”라며 “인풋 대비 아웃풋의 최대가 제조 현장의 목표고, 로봇은 하나의 툴로서 여기에 적용되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 출처 : EngNews (산업포탈 여기에) - 2014 로봇융합포럼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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