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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무인차 시대, 영국 정부가 이끈다

여기에 2015. 8. 31. 18:23

영국 정부가 세계 무인차 시장에서 선도적 위치를 선점하기 위한 집중 육성 계획을 발표했다. 세계 최초로 무인차 관련 규제를 법제화하는 한편 정부 주도의 개발 프로젝트도 입찰 개시에 돌입한 것이다. 정부의 직접적 노력으로 무인차 시대를 향한 도약을 시작한 영국의 사례를 본지와 함께 살펴보자.



국 교통부는 올 7월, 무인차량분야의 민관 협력 연구개발을 목적으로 2,000만 파운드(약 360억 원)의 기금을 조성하고, 무인자동차 테스트를 위한 지침을 마련했다고 발표했다.
영국 교통부와 기업혁신기술부는 공동 발표를 통해 “2025년까지 9,000억 파운드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지능형 탈 것(Intelligent Mobility) 시장의 선두주자가 되기 위해 경쟁력 강화에 힘쓸 것”이라고 밝히는 한편, 관련 예산투입 및 산업기준 확립을 정부 주도로 진행할 것임을 선포했다.


영국 정부, 무인차 개발 로드맵 세부 지침 확립
영국 정부는 최근 영국형 무인차 연구개발을 위한 입찰을 개시했다. 낙찰자는 정부에서 직접 투자하는 연구개발기금을 통해 개발비용의 상당 부분을 충당할 수 있게 된다. 영국 정부는 입찰 참가 기업에 대해 ▲탑승자 및 보행자 그리고 다른 차량의 안전을 보장할 정도의 기술 신뢰도를 보유할 것 ▲고령층의 독립성을 강화할 수 있을 것(노인에게 특히 유용한 기술 및 솔루션을 제공할 것) ▲교통량 제어에 도움이 될 것 등의 목적에 부합하는 기술 및 사업계획서를 조건으로 내걸었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2015년 영국 정부 예산 중 지능형 탈 것 연구개발 분야에 할당된 1억 파운드 중 2,000만 파운드의 예산이 사용될 예정이다.
또한 무인차 기술표준을 영국이 선도적으로 마련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하는 방안도 마련되고 있다. 영국 교통부와 기업혁신기술부는 ‘C-CAV(Centre for Connected and Autonomous Vehicles)’로 불리는 민관합작 정책연구팀을 구성해 무인자동차와 관련 파생기술이 현행 교통관련 규제와 호환될 수 있도록 하는 정부 정책을 연구하기로 합의했다.


4개 도시에 분야별 연구개발 과제 부여
영국에서는 2015년 1월부터 무인자동차 도로주행이 허용된 4개 도시 Greenwich, Bristol, Coventry, Milton Keynes가 각각의 연구개발 과제와 프로젝트를 할당받아 수행하고 있다.
Coventry와 Milton Keynes는 ‘Automotive Programme’ 프로젝트에 참여했으며, 이는 실제 도로에서 무인자동차가 위치파악을 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설계하는 연구용역이다.
Greenwich는 ‘Gateway Project’ 프로젝트를 수주해 무인 전기버스와 로봇기반 발레파킹 기술개발을 담당하고 있으며, Bristol은 ‘Venturer Consortium’ 프로젝트를 수주해 무인자동차 보험상품 개발 및 도시의 지리적 여건을 활용한 무인자동차의 전천후 운행기술 개발, 그리고 무인자동차 보급화를 위한 대외 홍보전략 개발을 맡고 있다.


영국 내 무인차 개발 환경
영국 교통부는 2015년 1월부로 영국 내 4개 지역 한정으로 공공도로에서의 무인자동차 시험운행을 허용했다. Greenwich, Bristol, Coventry, Milton Keynes 등 4개 도시에서 무인자동차의 도로주행이 가능해진 것이다.
또한 영국 교통부는 일반 자동차에 적용되는 현행법인 Highway Code가 무인자동차에 부적합하다고 판단, 무인자동차용 규정 법제화도 함께 추진 중이다. 대표적인 규제로는 ①운전석에 앉은 사람은 일반 자동차 운전능력이 있어야 함 ②운전석에 앉은 사람은 언제든지 수동운전 모드로 전환할 수 있도록 주의해야 함 ③모든 탑승자는 안전벨트를 의무적으로 착용해야 함 ④무인운전으로 인해 발생하는 속도위반 등 각종 벌금에 대해서는 일반 자동차와 같이 운전자가 책임져야 함 등이 있다.


시사점 및 전망
무인자동차는 정부 주도의 산업 육성을 기피하던 영국 정부가 IoT(사물인터넷)와 함께 유일하게 직접주도 방식으로 투자를 결정한 산업분야로, 이는 영국 정부가 무인자동차 산업을 영국 제조업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영국은 현재 세계에서 유일하게 무인자동차 규제에 대한 기준을 확립하고 이의 법제화를 추진 중인 국가로, 이번 연구개발 프로젝트를 통해 향후 세계 무인차 기술 산업표준 또한 영국에서 확립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
한국 자동차기업 또한 이번 연구개발 프로젝트에 직접적인 참여를 통해 차세대 시장트렌드 선두주자로서의 위치 선점 및 영국 자동차 시장에서의 입지 구축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이다. 영국에 진출한 현대-기아 자동차 그룹의 경우, 2010년에 주요 경쟁상대인 일본산 자동차가 후쿠시마 사태로 인해 부품 공급사슬이 마비된 것에 의한 반사이익과 한-EU FTA의 관세혜택을 통한 상대적 가격경쟁력 우위 등 호재로 연 매출이 증가하는 등 선전하기도 했으나, 여전히 브랜드 선호도 면에서 시장 최하위의 저가브랜드로 인식되고 있다. 영국 내 자체 생산시설을 보유한 일본과는 달리 전량 직접수출에 의존하는데서 발생하는 환리스크 등의 약점도 가지고 있으며 영국 시장에서 전기차와 같은 무배출차량 포트폴리오를 보유하지 못한 점이 경쟁력의 한계로 지적되고 있다.
무인차의 경우, 전지 및 파워트레인과 같이 원천기술이 부족한 분야와 달리 전자 및 ICT 기술을 통해 한국기업이 쉽게 따라잡을 수 있는 분야이므로 친환경차량 시장 경쟁에서의 고전을 만회할 수 있는 블루오션 분야이며, 영국 정부의 연구개발 프로젝트 입찰 직접 참여 시 향후 시장 주도권을 잡는데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눈여겨봐야 할 이유 중 하나이다.

※ 출처 : EngNews (산업포탈 여기에) - 새로운 무인차 시대, 영국 정부가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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