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기계
All about Robots ‘Robot World 2014’ 본문
제조용과 서비스용 로봇 등 다양한 영역을 넘나드는 국내 최대 로봇전문 전시회 2014 로보월드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매년 성큼성큼 발전하는 로봇 기술의 동향을 한 눈에 보여주던 로보월드는 올해도 변함없이 국내·외 로봇기술들이 향연을 펼치며 로봇인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그야말로 ‘로봇의 모든 것’을 총망라했던 2014 로보월드. 로봇의 열정 가득한 움직임과 로봇인들의 높은 관심으로 뜨거웠던 현장을 본지가 다녀왔다.
일 년에 한 번 다가오는 로봇인들의 대축제 로보월드가 지난 10월 22일(수)부터 25일(토)까지 4일 간 일산 킨텍스 전시장에서 개최됐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로봇산업진흥원, 한국로봇산업협회, 제어·로봇·시스템학회가 주관한 이 행사는 매년 펼쳐지는 국내 최대의 로봇전문 전시회로, 올해도 변함없이 많은 로봇인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전시와 세미나를 비롯해 국제로봇경진대회, 시장창출형 로봇보급사업 홍보관 등 알찬 프로그램으로 보는 재미를 더했던 2014 로보월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가득했던 행사장에는 많은 참관객들이 모여 로봇시대의 위상을 실감케했다.
글로벌 제조용 로봇, 킨텍스로 모이다
이번 로보월드는 행사장의 절반에 가까운 공간을 로봇경진대회와 시장창출형 로봇보급사업 홍보관에 할애하면서 전시면적에 있어서는 전체적으로 작아진 듯한 인상을 남겼지만 제조용 로봇에 있어서는 국내·외에서 활약 중인 글로벌 기업들이 대거 참여하면서 여느 때보다도 많은 볼거리를 제공했다.
먼저 세계 시장에서 스카라 로봇의 절대 강자로서의 입지를 다져가고 있는 엡손은 전동 장비 기업 세한과의 합작으로 나사 체결 공정에 적용되는 스카라 로봇을 탄생시켜 참관객들에게 소개했다. 각종 현장에서 가장 기본적인 공정이자 사람 손을 벗어나기 어려운 공정에 속하는 나사 체결을 로봇 자동화 공정에 포함시키며 효율성을 높인 것이다. 담당자는 “로봇만으로는 막연했던 장치를 전동 장비 기업과의 합작으로 완성시켰다”며 로봇에 대한 자신감을 전했다.
세계적인 다관절 로봇 기업으로 명성을 떨쳐 온 쿠카는 이번 전시에서도 막강한 브랜드 파워를 과시하며 참관객들의 관심을 끌어 모았다. 극한 작업 현장에서도 빼어난 성능을 발휘하는 진일보한 로봇기술로 화제가 되기도 했던 로봇 아길러스는 가볍고도 정밀한 시연을 선보이며 로보월드에서도 강력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글로벌 로봇 제조기업 덴소 역시 NT리서치의 부스에서 병렬 링크 로봇과 다관절 로봇을 시연하면서 다양한 어플리케이션 적용을 내세웠다.
한편 비전세미콘을 통해 전시에 나선 유니버설 로봇은 안전 펜스를 벗어던지고 한 발 앞서 참관객을 맞이하는 모습으로 로봇의 안전성을 강조했다. 로봇을 만져보고 직접 티칭 작업을 수행해보면서 참관객들은 유니버설 로봇과의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엡손은 나사체결 공정의 자동화를 부스에서 시연했다.
발전 속도를 한 층 높인 Made in Korea!
이날 전시에는 글로벌 기업 못지않은 실력으로 국내·외를 종횡무진 누비고 있는 반가운 국산로봇들 역시 알찬 부스를 꾸려 참가했다. 로보월드의 마스코트로 자리 잡은 현대중공업의 대형 다관절 로봇 퍼포먼스는 여전히 좌중을 압도하는 위용을 과시하며 전시장을 찾은 참관객들을 맞이했다.
최근 의료로봇에도 많은 투자를 아끼지 않은 현대중공업은 부스를 통해 한층 발전된 의료로봇 기술을 함께 소개하며 발전된 기술력을 공개했다.
이제는 글로벌 기업이라는 수식어가 전혀 어색하지 않은 로보스타의 부스에서는 실제 로봇 제조 및 검사공정을 그대로 옮겨온 대규모 시연이 눈길을 끌었다.
스마트 폰과 태블릿 PC 검사 공정에서 실제 로보스타의 제품들이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직접 확인한 참관객들은 다시 한 번 로보스타의 세계적인 활약에 응원을 보냈다.
웨이퍼 이송로봇의 대표주자 티이에스는 대형 웨이퍼 이송로봇을 부스에 직접 설치해 빠르면서도 정확한 움직임을 선보였다. 반도체, 태양열,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당당히 세계와 경쟁하는 기술력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최근 산업용 병렬링크 로봇 개발에 성공하면서 더욱 시장을 넓힌 나온테크 역시 비전을 결합한 로봇시연으로 ‘Made in Korea’의 위용을 자랑했다.
담당자는 “다양한 활용도를 자랑하는 병렬링크 로봇에 최근 많은 현장에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성공적인 성과를 알렸다.
다관절 로봇제조에 이어 로봇 감속기 제품을 공개하며 알찬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확고히 다진 쎄네스 테크놀로지의 부스도 만만찮은 포스로 꾸준히 참관객들을 맞이하는 모습이었다.
나온테크의 병렬링크로봇 시연
로봇자동화의 공정을 전시한 로보스타 부스
로봇을 움직이는 진짜 로봇기술
제조용 로봇 전시에는 빠질 수 없는 로봇부품들의 치열한 경쟁도 좋은 볼거리였다.
하모닉 드라이브라는 제품명만으로도 충분한 경쟁력을 설명하는 삼익HDS는 각종 로봇에서 사용되는 감속기 제품을 부스 가득 전시하며 절대 강자다운 면모를 나타냈다. LM가이드의 세계적 기술력을 자랑하는 삼익THK의 부스 역시 나날이 발전하는 제품의 트렌드를 가감 없이 공개하는 모습이었다.
한국지사 오픈 소식을 알리며 국내 시장에 대한 본격적인 점유율 높이기에 나선 하이윈도 각종 제품들과 이를 적용한 로봇을 대거 부스에 설치해 향후 행보를 기대하게 했다.
당당히 세계 로봇 모터의 기준이라 불리며 로봇기술의 중심에 선 맥슨모터는 로보월드에서도 여전히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빠르고 정교한 움직임으로 눈길을 끌었다.
해가 갈수록 발전 속도를 높여가고 있는 GGM 역시 어느새 갖춰진 다양한 모터 라인업으로 강력한 인상을 남겼다.
다양한 모터 라인업을 준비한 GGM
하모닉 드라이브 시리즈를 부스 가득 전시한 삼익HDS
댄스부터 서빙까지, 서비스 로봇 “못하는 게 없네”
서비스 로봇관은 모양도, 하는 일도 제각각인 로봇들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참관객을 맞이하는 모습이었다. 단순한 완구용 로봇에서 최첨단 수술로봇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역할들을 수행하는 이들 서비스 로봇은 해를 거듭할수록 사람과의 경계를 허물어나가면서 본격적인 로봇시대를 준비하고 있었다.
서비스 로봇관에서는 삼성테크윈이 전방에 나서 로봇관련 사업들과 미래 비전을 참관객들과 공유하는 공간을 마련했다. AN Zone과 Collaboration 코너로 이뤄진 부스는 로봇산업에 대한 삼성테크윈의 높은 의지를 확인해 볼 수 있는 자리였다.
세계적 로봇 솔루션 기술을 선보이며 종횡무진 활약을 이어나가고 있는 로보티즈는 로봇계의 스타 ‘똘망’을 중심으로 한 로봇군단을 내세워 참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동부로봇 역시 이번 전시에서 생활 밀착형 서비스 로봇 제노보와 호비스를 앞세워 친근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세계적인 행사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던 퓨처로봇의 퓨로는 부스 안팎의 행사장 곳곳에서 멋진 로봇 안내원으로 참관객을 맞이했으며 미니로봇은 로봇 복싱 경기장을 부스에 설치해 볼거리를 제공했다.
한편 로봇청소기로 유명한 유진로봇의 부스에는 작은 카페가 마련되면서 참관객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이 카페는 로봇이 직접 주문을 받고 서빙을 담당하는 ‘로봇카페’로 최근 유진로봇이 선보인 서빙로봇이 직접 손님들을 만나는 무대였다.
스마트 기기를 통해 로봇에게 주문을 하고 로봇이 가져다주는 음료를 마시면서 참관객들은 훌쩍 다가온 로봇시대를 실감하기도 했다.
로봇관련 사업들을 참관객과 공유하고자 마련된 삼성테크윈의 부스
서빙 로봇을 활용해 작은 카페를 꾸민 유진로봇
로봇기술의 미래, 로봇연구기관의 활약
로봇산업의 뒤에서 든든한 조력자로 활약했던 로봇연구기관들도 이날만큼은 적극적으로 자신들의 기술을 소개하면서 함께 축제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한국기계연구원은 대표 휴머노이드 로봇 아미로가 숨겨뒀던 모형 조립 실력을 선보이면서 웃음과 감탄을 동시에 선사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은 덴마크와의 합작 회사 설립을 추진 중인 실벗을 활용한 공연으로 많은 박수를 받았으며, 전자부품연구원은 로봇과 관련된 연구 성과들을 로봇업계에 직접 보여줄 수 있는 기회로 로보월드를 적극 활용했다.
한 참관객은 “연구원이라는 딱딱한 이미지를 버리고 함께 로봇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며 “앞으로도 한국을 로봇강국으로 이끄는 중심적 역할을 기대한다”는 당부도 있지 않았다.
자동차 모형 조립 실력을 선보인 한국기계연구원의 아미로
로봇보급사업과 로봇컨테스트가 어우러진 로봇 축제
지난 해 로봇 TV라는 특별한 콘셉트로 높은 호응을 받았던 로보월드 특별 프로그램이 올해에는 시장창출형 로봇보급사업을 소개하고 성과를 알리는 홍보관의 모습으로 변신했다.
가시적인 성과들을 거두면서 로봇산업의 시장 확대를 함께 고민해온 로봇보급사업은 이날 산업관, 키즈관, 문화공연관, 생활관, 체험관으로 나뉘어 각 분야별 로봇들의 활약을 담아냈다.
특히 이 홍보관은 우리 생활 속으로 들어온 갖가지 로봇기술들을 직접 체험하면서 각 관별 스탬프 투어도 마련해 참관객들의 관심도를 높였다.
이 홍보관과 함께 행사장에는 로봇기술을 겨뤄봄으로써 미래 로봇인들의 열정을 확인할 수 있었던 국제로봇경진대회가 더욱 알찬 프로그램으로 마련되었다.
행사 둘째 날인 23일(목)부터 26일(일)까지 펼쳐졌던 경진대회는 총 14개 대회, 32개 종목으로 구성되어 전 세계 18개국 5,000여 팀이 참가해 정정당당하게 실력을 겨뤘다.
한 참가자는 “매년 로봇 전문 전시회와 함께 개최되는 국제적 규모의 경진대회를 치르면서 참가자들의 실력이 일취월장 향상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며 “미래 인재들의 활약이 기대되는 행사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세미나와 신제품 런칭쇼 등 부대행사도 가득!
이 밖에도 로보월드는 수출 상담회와 각종 세미나, 신제품 런칭쇼 등의 부대행사를 곳곳에 마련하면서 로봇행사의 전문성을 높이는 데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인 모습이었다. 전시기간 동안 킨텍스에는 ▲글로벌로봇비즈니스포럼을 비롯해 ▲한·일서비스로봇워크숍 ▲3D 프린터를 이용한 로봇개발 세미나 ▲특허청 지식재산세미나 ▲교육용로봇세미나 등 각 분야의 로봇에 대한 발전 동향을 구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세미나가 함께 개최돼 로봇인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으며, 25~26일 이틀에 걸쳐 열린 신제품 런칭쇼 역시 △보나비전 △로보웍스 △라이프앤사이언스 △엠텍 △로보티즈 △카이맥스 등의 로봇기업이 신제품을 선보이며 우수한 기술력을 자랑했다.
한 참석자는 “킨텍스라는 한 공간에서 전시기간 중 다양한 로봇 행사들이 집중 개최되면서 로봇인들이 함께 축제를 즐기고 서로 교류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다양한 행사들에 대한 만족감을 표현했다.
신제품 런칭쇼에 참가한 로보티즈의 로봇미니
참가기업과 참관객, 모두를 만족시킬 전시회로 성장해 나갈 것
로봇 전시와 세미나, 경진대회 등 로봇과 관련된 모든 행사들을 로보월드라는 이름으로 담아내면서 명실상부한 로봇인들의 축제로 우뚝 선 이번 행사를 준비하면서 주최 측은 “로봇업계의 다양한 목소리를 전시에 반영하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그간의 과정을 설명했다. 로봇산업의 글로벌 역량을 기르기 위해 수출상담회에 해외 유력 바이어들을 직접 유치하는 한편 중국, 프랑스, 대만, 말레이시아 등의 국가관도 구성해 전시의 세계화를 도모하고자 했던 것이다.
특히 올해는 부품이나 제조용 로봇과 관련해 글로벌 기업들이 대거 전시에 동참하면서 수준이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매년 로봇산업의 이슈를 파악해 특별관을 구성했던 로보월드는 올해도 교육용 로봇관과 3D 프린터관을 별도로 구성해 트렌드를 반영했다. 또한 단순히 보고, 즐기는 축제로서가 아닌 실질적 비즈니스 장으로의 역할을 확대하기 위한 로보월드의 진화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었다.
행사기간에는 로보티즈와 NT리서지, LG전자 등이 직접 나서 자신들의 사업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준비했고 별도의 수출상담회에서도 여느 때보다 적극적인 상담들이 오고갔다. 일요일까지 전시를 개최하던 기존의 전시기간을 토요일까지로 축소하면서 참가기업들이 비즈니스에 집중할 수 있도록 배려한 점도 이번 전시의 주요 특징 중 하나였다.
참가자들은 “국내 최대의 로봇 전문전시회가 로봇산업의 가파른 성장세에 비해 규모의 확대가 본격적으로 나타나지 않는 것 같다”는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하지만 전시장을 채운 다양한 프로그램들은 로봇산업의 축제라고 표현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며 호평을 전하기도 했다. 특히 융합적 특성이 강한 로봇산업을 하나의 장으로 묶어냈다는 성과에 로봇인들은 큰 만족을 나타냈다.
산업현장에서 또는 생활 속에서 점차 자신들의 영역을 더욱 넓혀가는 로봇들의 발전 모습을 매년 담아내고 있는 로보월드.
로봇산업과 더불어 매년 발전적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이 행사가 내년에는 어떤 축제로 다가올 지 벌써부터 로봇인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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