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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 ISH 전시회 참관 (1)

여기에 2015. 6. 12. 11:30

화려함보다는 실용성에
첨단기술보다는 가격경쟁력에 우위를 둔 북경 ISH 전시회 (2015. 5. 13 -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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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2년마다 열리는 ISH에 대해서는 많은 분들이 알고 있지만, 아직까지 북경에서도 ISH 전시회가 열린다는 사실은 국내의 펌프인들과 독자들 대부분 잘 모르고 있다.
월간 PUMP에서는 떠오르는 중국 시장과 중국 펌프에 대한 취재를 위해 지난 5월 13일부터 15일까지 열린 북경 ISH 전시회를 참관하였다. 6월호 특집지면을 통해 전시장 스케치와 참관기를 게재한다.
‘짝퉁의 나라 중국’이라고 해서 전시회도 짝퉁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중국 ISH도 독일에서 열리는 ISH처럼 messe frankfurt에서 개최하는 정식 전시회이고 아래와 같은 홈페이지도 있다.
http://www.messefrankfurt.com
홈페이지를 확인해보니 중국에선 북경과 상해에서 각각 ISH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http://ishc-cihe.hk.messefrankfurt.com/beijing/en/visitors/welcome.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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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북경 전시회는 5월 13일 ~ 15일, 상해 전시회는 9월 23일 ~ 25일에 열린다.
물론 북경과 상해 전시회는 아직까지 독일 ISH 전시회에 비할 바는 되지 못한다. 글로벌한 펌프전문기업들이 각종 첨단 기술로 화려화게 전시회를 준비하고 소개하는 장이 독일 ISH전시회라면 중국에서 열리는 전시회는 실속(?) 위주의 전시회라고 평가할 수 있다.
아직까지 북경 ISH를 참관한 국내 펌프인이나 월간 PUMP 독자는 많지 않을 것으로 생각되어 전시장을 찾아가는 방법부터, 전시회 전반적인 내용을 자세히 소개할까 한다.
우선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북경 ISH는 “전시회로 가장 잘 알려진 ISH 플랫폼으로 열리는 중국 냉난방 전시회“ 라고 설명할 수 있다.
즉 북경 ISH 의 지명도는 떨어지지만 ISH 브랜드를 믿고 참여하라는 이야기로 들린다. 전 세계 18개국에서 1,100개 업체, 4만5천명이 관람한다고 하니 2,500개 업체가 참여하고 20만명의 관람객 규모를 자랑하는 독일 ISH에 비하면 초라하게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나름대로 가격 경쟁력 있는 펌프를 원하는 펌프인들에게는 훌륭한 대안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출발 >>
경비를 절감하기 위해 월간 PUMP취재기자는 중국국제항공(Air China)을 이용하였다. 유럽이나 미국처럼 멀리 간다면 몰라도 북경은 편도로 비행시간이 2시간이 채 안 되는 단거리이니 불편을 잠시만 감수하면, 남는 여비로 돌아올 때 애들 초콜릿 선물 정도는 살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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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비행기 운임만 저렴한 것이 아니고 기내식도 저렴하다. 그래도 못 먹을 정도는 아니니 도전해보자.
중국 북경은 한국사람들이 많이 왕래하는 도시이기 때문에 가이드가 없다거나 영어를 못한다고 해서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특히 북경국제공항의 안내 사인들은 대부분 친절하게 한글 표기를 해놓았다. 여객기에서 내려 눈치껏 동승했던 사람들을 따라가다 보면 공항 내 셔틀 전차를 탈 수 있고, 출입국 수속하는 곳까지 도착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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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국 수속을 하였다면 수하물을 찾으러 가야 한다. 북경은 우리나라와 달리 입국장에도 면세점이 있다.
특히 중국 공항은 우리나라 공항처럼 짐이 빨리 나오질 않으니 짐 찾는 곳 옆에 있는 면세점에 들러 간단히 담배나 술, 간식 등을 살 수 있는 시간이있다. 중국 사람들 상술은 알아줘야 한다.
북경 택시는 80% 이상 사진의 현대 엘란트라가 점유하고 있는 것 같다. 길거리에 간혹 폭스바겐 파사트도 보이지만 대부분 사진 속의 현대차가 대부분이다.
공항과 공항을 오가는 여정은 길든 짧든 참 피곤하다. 출장 길의 여독은 호텔에서 하룻밤 묵으면서 풀면 된다.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 호텔 레스토랑에서 근사하게 식사를 하고 전시장으로 출발한다.

 

전시장 도착 >>
북경에는 큰 전시장이 두 군데 있다. China international exhibition center (TianZhu) New venue, 와 China international exhibition center (JinaAnZhuang)인데 전자가 ISH가 열리는 전시장으로 시내에서 좀 떨어진 공항 근처에 있다. 후자는 시내에 있는 구 전시장이다. 착각해서 시내에 있는 전시장으로 가면 낭패이니 주의하자. 몇 년 전에는 시내 전시장에서 ISH 전시회를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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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에 도착했다. 관람객들이 줄을 서서 입장할 수 있게 철재 스탠드들이 즐비하게 놓여있는 게 인상적이다. 북경 시내 곳곳에 저런 줄서기 스탠드가 눈에 띄었다. 유적지 입구나 버스 정류장 등에는 어김없이 줄서기 스탠드가 설치되어 있었다. 13억 인구의 자발적인 문명화가 녹록지 않다는 점을 시사하는 삽화로 읽힌다. 대형 전시장 건물 전면에 ISH 로고가 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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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의 오른쪽에 보이는 데스크에서 입장권을 받기 위한 서류를 작성한다. 명함이 있으면 자세한 인적 사항은 적지 않아도 되며, 명함만 첨부하고 간단히 설문만 작성하면 된다. 등록센터 registration center에 작성한 서류를 제출하면 입장권을 받을 수 있다. 물론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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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 입구 좌, 우측에 빨간 안내판이 있다. 안내판을 보다가 전체 전시관 규모가 작지 않아 놀랐다. 펌프는 W1에 전시한다고 되어 있다.
사실 북경 ISH의 전시장 배치는 약간 아마추어 느낌이 났다. W1은 펌프 섹션으로 되어 있지만 제각각 산재해 있다. 독일 기업인 Wilo가 German pavilion에 있는 건 그렇다 치더라도 덴마크 회사인 그런포스나 중국 회사도 W1이 아닌 E2에 전시되어 있는 것은 이해할 수 없었다.

 

전시장 참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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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1에서 가장 먼저 반겨준 펌프 업체는 LEO. LEO는 중국에서도 상당히 큰 업체 중에 하나이고 이미 한국에도 LEO의 제품이 유통되고 있다.
http://www.leogroup.cn/en LEO의 홈페이지다. 홈페이지를 살펴보면 중국 내에 5개의 생산 기지가 있고, 중국 주식 시장에도 상장되어 있는 중국의 대표적인 펌프 회사로 소개되어 있다. 가격을 물어보았다. 중국 내 유통되는 list price 기준으로 이야기해주는데 다음에 소개할 다른 중국 업체보다는 다소 높은 가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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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스에 전시되어 있는 제품들을 보면 빌딩서비스 분야의 웬만한 제품들은 다 구비하고 있다. 순환펌프, 입형다단펌프, 수중 배수 펌프 등.
직원에게 문의해보니 모터도 자체 생산한다고 한다. 중국 내 에너지 효율 기준의 최고 레벨인 3단계까지 공급이 가능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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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후라는 중국 업체의 부스이다. 신후는 매우 재미있는 업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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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후의 소형 인라인펌프를 보면 떠오르는 업체가 있을 것이다. 맞다 그 업체랑 너무나 유사한 디자인이다.
신후의 가정용펌프이다. 맞다. 우리가 아는 바로 그 업체의 디자인과 거의 같다. 심지어 모델명까지 같다. PW, PB, PU 등 모델명까지 동일하게 시작한다. 더 재미있는 것은 사진 속 오리지널 제품을 만드는 회사의 본사인 독일에서 최근에 연락이 와 업무 협의를 했다고 부스의 직원이 이야기 하는데 ‘믿거나 말거나’ 이다. 가격을 물어보니 국내에서 유통되는 가격의 절반도 안 되는 가격이다. 직원의 이야기는 수출입에 따른 비용과 물량에 따라 가격이 달라질 수도 있지만 네고 가능하다고 한다. TEST를 해보지는 않았지만 전시된 제품의 가공면을 만져보니 거칠다. 아직까지 품질이 오리지널에 미치지는 않지만 중국경제의 발전 속도를 감안하면 무시할 수 없는 업체임에는 틀림없다.


http://en.shinhoopump.com/ 신후의 홈페이지다. 매우 그럴 듯 하다. 전시장의 직원들도 매우 열의가 있었고 전시업체들 중 직원의 영어 실력도 가장 능숙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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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도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한 심계의 부스 전경이다. 심계 측 이야기로는 국내에서 많은 연락이 오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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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계의 온수순환 펌프이다. 전자제어 펌프와 3단 속도제어 펌프를 전시해 두었는데 중국의 기술력도 무시 못할 정도로 올라왔다는 느낌을 받았다. 심계 역시 입형다단, 인라인, 단단 볼류트 등 빌딩 서비스에 필요한 라인업이 구비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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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포스 부스는 파코의 제품이 눈에 띈다. 최근 그런포스의 대유량 양흡입 펌프나 단단 볼류트 펌프를 파코의 제품으로 대응하고 있는 듯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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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코의 제품도 가공면이나 마감이 훌륭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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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도 그런포스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윌로도 당연히 전시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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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로 부스는 전자제어가 되는 EC 모터를 강조하며 전시하고 있다. EC 모터는 유럽에서 최저효율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개발되었는데 기존의 3상 유도전동기에 비해 효율이 높고 회전수가 높아 펌프에 적용 시 가용할 수 있는 유량 양정 범위가 높다. 국내에도 EC 모터가 적용되면 좋겠지만 아직까지는 사례가 많지는 않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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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유럽 업체 중 가장 흥미로운 업체는 콜멕스였다. http://www.kolmeks.fi/en 콜맥스의 홈페이지 주소다. 핀란드 업체로 펌프분야는 140 명의 직원이 있고, 연간 4만대 가량 생산한다고 하니 유럽에서 메이저 업체는 아닌 듯 하다. 콜맥스의 직원에게 그런포스나 윌로에 비해 콜맥스는 어떤 경쟁력이 있나? 라고 문의 하니 가장 먼저 나오는 답변이 가격이었다. 대등한 품질에 저렴한 가격의 유럽 업체라는 의미로 들렸다. 우리나라에도 통할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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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평
서두에도 이야기 했듯이 북경 ISH는 규모나 내용면에서 프랑크푸르트 전시회에 비할 바는 아니다. 다만 중국 펌프 시장이나 중국의 경쟁력 있는 펌프업체를 파악할 수 있는 기회로 삼으면 된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생각보다 중국로컬 업체의 참여가 적었다는 점이다. 좀 더 다양한 업체가 참가했으면 더 많은 정보를 전할 수 있었을 텐데 말이다. 그렇다고 미리 실망하지는 말자. 북경 ISH 가 지금은 초라하지만 수년 내에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명품 전시회가 될 가능성이 있으니…

 

전시장 자체는 시내에서 멀리 있지만 근처에 호텔도 있고 전철역도 가까워 입지가 나쁘지 않다. 전시장 길 건너편에 큰 상가가 있고, 상가에 식당들이 있어서 식사하기도 나쁘지 않다. 상가 지하에는 외국인 취향의 물건을 구비한 마트도 있어서 간단한 간식 등도 구입하기 편리하다. 전시회가 약간 초라하지만 그래도 한번쯤은 가볼 것을 권하고 싶다. 중국은 거리도 가깝고 물가도 싸며 비행편도 자주 있으니까. 덤으로 시간이 남으면 그 스케일부터 남다른 자금성이나 만리장성도 구경할 수 있다

 

<출처 월간PUMP 6월>

※ 출처 : EngNews (산업포탈 여기에) - 북경 ISH 전시회 참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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