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기계
40개국 제품 수출로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 본문
온·습도 조절기 전문기업 (주)코노텍은 지난 1990년 설립이후 지금까지 디지털 온도 컨트롤러, 디지털 온도 인디게이트, 디지털 습도 컨트롤러, 디지털 타이머, 각종 시스템개발 등 우수한 품질의 제품을 국내 시장에 공급해오고 있다.
본지에서는 박성백 대표이사로부터 20년 넘게 기술력을 쌓아오며, 한층 안정화된 품질로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는 (주)코노텍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부산에 위치한 (주)코노텍 본사
7건의 특허보유, 검증된 기술력 갖춰
(주)코노텍은 현재 AD컨버터 확장, 열전소자 제습기, 센서고장감지 등 7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도 온도조절기 디자인 등록, FOXFA 등 3건의 상표등록, 온도조절기 의장등록을 비롯하여, 2건의 새로운 특허출원 등록도 진행 중이다. 중소기업임에도 이처럼 검증된 기술력을 갖출 수 있었던 것은 박성백 대표이사의 기술 중시 경영덕분이다.
(주)코노텍 박성백 대표는 젊은 시절부터 제대로 된 기술을 배우기 위해 고군분투해왔다. 전자과를 졸업한 그는 현장에서 직접 부딪히며 기술을 익히기 위해 일본계 전자회사를 거쳐 전자회로 개발을 전담하는 일을 했다. 하지만 납품을 전제로 한 개발에 치중하다보니 자체상품으로 이어지기보다는 단품으로 끝나는 일이 반복되었다. 이대로는 발전성이 없다는 생각에 ‘내가 만들고 싶은 것을 만드는 것이 새로운 길’이라 판단하고 1990년 첫 번째 창업을 결심하게 된다.
그러나 맨몸으로 사업을 한다는 것이 녹록치만은 않았다. 사업초기 고객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제품을 개발하고 제작해 납품하는 일을 했지만 발주처의 빈번한 납기 및 사양변경에 차츰 지쳐갔다. 그러던 중 한 고객사로 부터 스카우트 제안을 받고, 그곳에서 연구소장으로 근무하며 다수의 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얼마 못 가 회사의 경영난으로 일을 관둬야했지만 여러 분야에서 기술력을 쌓아온 경험은 박 대표의 꿈을 더욱 단단하게 만드는 바탕이 되었다.
제 2의 창업, 새로운 도전의 시작
많은 우여곡절 끝에 1996년 재창업을 하면서 그의 새로운 도전은 시작되었다. 전자 엔지니어 출신인 박성백 대표는 당시 냉동·냉장용 온도 조절기 시장이 여전히 수입에 의존하고 있음에 안타까움을 느꼈다. 그는 ‘제대로 제품을 개발한다면 승산이 있다.’는 믿음으로 R&D에 매진한 결과 마침내 자체기술로 온도조절기를 생산할 수 있게 되었다.
개발품을 바탕으로 국내 시장 점유율을 넓혀가던 중, 중소기업청의 해외 무역사절단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 이는 더 큰 시장으로 눈 돌릴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박 대표는 “해외시장의 잠재력을 보고, 세계에서 인정받는 제품을 만들어야겠다는 의지가 생겼다.”며 “이때부터 해외 규격에 맞는 제품개발 및 생산에 집중하는 동시에 꾸준한 해외 전시회 참가로 수출증대에 힘쓰고 있다.”고 전했다.
고품질 제품생산으로, 세계시장 점유율 확대
(주)코노텍은 디지털 온도 조절기, 디지털 습도조절기, 판넬메타 그리고 각종 온도 컨트롤 판넬을 전문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이 제품들은 산업용 냉동고, 냉장고, 에어컨, 히터 등의 제어기기용으로 주로 사용되며 공장 자동화설비, 각종 환경설비, 저온 저장설비 등의 온도 제어용으로 사용된다.
이중 냉동·냉장고 등에 필수적인 디지털 온도조절기는 센서에서 온도를 계측해 미리 설정한 온도 이상이 되면 냉동 또는 냉장설비가 자동으로 작동되어 원하는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도록 제어하는 다양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 (주)코노텍은 끊임없는 신기술개발로 ‘2013년 부산국제신기술박람회’에서 우수상을, ‘2014년 부산국제신기술박람회’에서 특허청장 특허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차츰 제품의 우수성이 알려지면서 (주)코노텍 제품은 국내 시장에서 인정받는 것은 물론, 해외 40여 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박 대표는 “우리 제품은 가격 대비 높은 성능과 디자인으로 유럽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동남아나 남미지역에서는 (주)코노텍 제품의 선호도가 독일이나 이탈리아 브랜드보다 더 높다.”고 자부심을 나타낸다. 이처럼 꾸준한 R&D를 통한 차별화된 제품개발은 회사성장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
실제로 1996년 창립 이후 기존과 차별화된 제품개발에 전념해왔으며, 매년 매출액 대비 15% 정도를 연구개발비에 투자하며 전체 직원 중 약 15%가 전문 연구인력으로 구성되어있다.
저마력 냉동·냉장 제어기 이지엔 등 신제품 개발
(주)코노텍은 최근 저마력 냉동·냉장 제어기 이지엔을 개발했다. 이는 기존 온도제어기와 컨트롤 박스를 하나로 합한 일체형 제품으로 정육점, 농수산물, 소도매상 등에 사용되는 3마력(HP) 이하 냉장·냉동장치에 적용가능하다. 온도의 효율적 제어가 특징이며, 별도 컨트롤 박스가 필요없어 대량생산이 가능한 PCB모듈형태다.
박 대표는 “이지엔에는 기존 마그네트(전자접촉기)대신 대용량릴레이를 탑재하고, 타이머는 내부프로그램으로 기능을 대신하도록 만들었다. 제품 사용중 기능변경이 필요할 경우 부품교체, 배선수정, 케이스교체 등 없이 내부 프로그램만 변경하면 된다.”고 전했다.
한편 (주)코노텍은 2년 전 ‘SMS알람시스템&멀티디스플레이’ 개발에도 성공했다. 이는 온·습도조절 기능과 동시에 설정 수치 이상이나 이하가 되면 관리자에게 문자를 송부하는 기능을 갖춘 제품으로, 부산 남구 보건소와 적십자혈액원 등에 공급하여 백신 또는 혈액관리 등에 사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이에 그치지 않고 관리자가 직접 전화를 걸어 저장고 코드번호를 누르면 저장고 내의 온도나 습도를 확인할 수 있는 쌍방향 통신이 가능한 2세대 제품도 개발하여 2013년말 부산·울산지방중기청장 표창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2015″22’를 목표로, 전문성을 키워가는 기업
부산에 위치한 (주)코노텍은 지역 고용창출 및 청년취업난 해소에도 꾸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회사확장 및 공장증설에 따른 지역사회 직원채용으로 고용창출에 기여하고 있으며, 매년 청년취업인턴제 사업에 참여하여 청년인턴을 채용하고 인턴 종료 후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있다. 또한 기업과 근로자를 동반자로 인식하고, 직원들에게 경영성과를 공개하며 투명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상여금지급, 휴가 및 개업기념일 격려금 지급 등 보다 나은 복리후생 제공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직원들의 사기진작과 동기부여를 위한 직원포상제를 운영하고 있다.
박성백 대표는 향후 (주)코노텍의 목표를 ‘2015″22’라는 숫자 슬로건으로 설명한다. 2는 해외 법인 2개 설립, 0은 제품 불량 제로, 1은 100개국 수출, 5는 수출 500만불을 의미한다. 마지막으로 22는 앞의 네 가지 목표를 2022년까지 달성한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이를 위해 (주)코노텍은 직원 각자가 업무에 성취감을 느끼고 전문성을 키워갈 수 있는 기업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에 앞장서기 위해 박 대표는 회사를 경영하며 쉴 틈 없이 바쁜 와중에도 전문성 개발에 솔선수범하고 있다. 회사 성장을 위해서는 끊임없이 새로운 기술을 공부해야한다는 생각으로, 2008년부터 7년간 주경야독하여 최근 나노공학과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인터뷰 말미에 박 대표는 “중소기업에게는 기술개발 만큼 마케팅도 중요하다. 다양한 지원정책들이 있지만 정작 필요한 지원은 경쟁이 심하거나, 신청에 한계가 있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그는 “어렵게 지원을 받게 된다고 하더라도 사업 종료 후 제품 홍보 및 마케팅에 차질이 생기는 경우도 빈번해, 중소기업을 위한 통합적이고 지속적인 마케팅 지원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월간 기계산업 2016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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