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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기계
기술의 명맥(命脈)을 이어가는 (주)조광 본문
(주)조광 정철 대표이사
<편집자주>
모노즈쿠리란 일본의 후지모토 다카히로 교수가 제조업에 강한 일본기업의 특징을 설명하면서 처음 사용한 말로, 물건을 뜻하는 ‘모노’와 만들기를 뜻하는 ‘즈쿠리’를 합성한 용어로, 혼신의 힘을 쏟아 최고의 물건을 만들겠다는 장인정신을 바탕으로 한 일본의 독특한 제조문화를 일컫는다. 그런데 이 단어가 꼭 어울리는 기업이 국내에도 있다. 바로 50년간 기술전수로 국내에 드릴링 머신 장인기업으로 거듭난 ‘(주)조광’이 그 주인공이다. 본지에서는 조광의 지난 50년 역사를 조명한다.
취재 정대상 기자(press2@engnews.co.kr)
한국의 모노즈쿠리 기업 ‘(주)조광’
오래 전부터, 국내 제조업계는 기술력의 단절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해왔다. 대를 이어 기술력을 축적시키기 힘든 산업 생태는 제조업 강국으로 분류되는 스위스, 독일, 일본과 우리 기업들의 두드러진 차이점 중 하나이다.
그런 의미에서 ‘조광’이라는 이름이 지니는 의미는 특별하다. (주)조광(이하 조광)은 이미 50년의 세월동안 여러 대에 걸쳐 Radial 드릴링 머신을 제작해온, 국내에서 보기 드문 장인기업이기 때문이다.
1997년 공장장에서 동사의 대표이사로 취임한 정철 대표이사는 “당시 공장장이었지만, 기계를 제조할 때도, 고객들과 소통할 때도 주인의식을 바탕으로 근무했다”며 조광이라는 이름을 이끌게 된 배경을 밝혔다.
오랜 시간 드릴링 머신만을 제조해온 조광의 기술력은 정철 대표이사의 취임과 함께 더욱 단단해졌다. “1977년 고등학교를 졸업한 인해 공작기계 제조를 시작해 근 40년을 기계제조업에 몸담았고, 동사를 인수한 이래 오로지 제조에 전념하고 있다”는 그의 말처럼, 조광의 기술력과 정 대표이사의 노하우가 빚어낸 시너지는 더욱 신뢰성 있는 드릴링 머신 제조를 가능하게 했기 때문이다.
완벽한 ‘마무리’로 차별화를 실현하다
조광이 선보이는 주력 제품은 Radial 드릴링 머신으로, 금형 제작 및 철판 가공 등을 위한 홀 가공에 적합한 기계로, 뛰어난 품질로 고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이미 설계의 범용화와 주요 부품의 외주가공 발달 등의 요인으로 인해 품질이 상향평준화된 이 시장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기계를 제조하기 위해 정 대표이사는 “전국 6개 대리점과 매체 광고 등으로 영업을 대체하며 오로지 기계 제조에 힘을 쏟았다”고 전했다.
차별화된 기계 품질의 비결에 대해 그는 ‘마무리’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20~30년 전과는 달리, 현재 우리나라의 드릴링 머신들도 뛰어난 정도를 자랑하고 있기 때문에, 최종 품질은 마무리 작업에서 결정된다”고 전한 그는 “마무리 작업을 얼마나 더 꼼꼼하게, 그리고 완벽하게 하느냐가 제품의 가치를 결정하기 때문에, 직원들에게도 항상 마무리 작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광의 드릴링 머신이 특별한 이유
조광 Radial 드릴링 머신은 버티컬 타입으로 설계되어 구멍을 뚫는 힘이 타 밀링선반보다 강하고, 탭 작업에 있어서도 빠른 생산 속도를 자랑한다.
한편으로는 기존의 기계식 드릴링 머신을 유압식으로 개조함으로써 약한 부위가 쉽게 파손되는 단점을 극복하는 등 고객의 요구를 반영한 부분도 눈에 띈다.
조광 Radial 드릴링 머신은 JRD 1160/1500/1750/2100/2700 등으로 구성된다.
특히 동일 기종에 비해 다양한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JRD 1160은 모든 작동장치가 중앙집중식으로 설계되어 있어 작업자의 위치에서 모든 조작이 가능하며, 신속한 작업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또한 JRD 1500 및 1750은 각 부의 클램핑이 유압 방식으로 되어 있고, 클램핑이 분리 가능해 작업이 용이하며, 작업 중 PRE-SELECTION 장치를 활용해 다음 작업에 필요한 주축회전변화 다이얼을 미리 선정할 수 있어 편리하다.
정 대표이사는 “MCT보다 탭 작업 생산성이 빠르기 때문에 아는 고객들은 Radial 드릴링 머신을 선호한다”며 “특히 탭 구멍이 많은 가공물일 경우 Radial 드릴링 머신은 더욱 큰 효과를 고객에게 제공한다”고 제언했다.
JRD 2100
‘A/S 5분 대기조’로 고객 불편 최소화
기계를 구입하려는 고객들이 품질을 우선시하는 이유는, 해당 기계에 이상이 발생했을 경우 발생되는 다운타임이 기업 생산성에 큰 타격을 입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구상의 모든 기계는 결코 완벽할 수 없기 때문에, 고객들은 기계의 품질과 더불어 기계 메이커의 A/S 능력을 중요한 Contact Point로 삼는다.
조광이라는 이름이 50년의 역사를 이어올 수 있었던 또 다른 경쟁력은 A/S에 있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신속함을 보여준다는 점이다.
정 대표이사는 “잔업을 하고 나서, 혹은 잠을 자다가도 연락이 오면 즉시 달려가 A/S를 진행하는 24시간 대기체제를 구축하고 있다”며 “실제로 한 고객이 다음날 현장을 방문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그날 저녁 즉시 고객의 현장을 찾아 A/S를 진행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조광의 기술력, 조각기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오랜 시간 조광이라는 이름을 등에 짊어온 정 대표이사는 최근 전반적인 경기 침체와 더불어 소비가 줄어드는 사회 기조에 대해 언급했다. “내수 소비가 확장되고, 이를 위해 공산품을 제조하는 기업들이 활성화되어야 전반적으로 제조업계가 활력을 얻을 수 있다”고 전한 그는 “특히 이러한 상황에서 대기업 생산설비의 해외 이전 등의 악재는 국가적인 차원에서 관심을 가져야할 문제”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최근 중국산 제품의 낮은 품질로 인해 국내 기업들이 국산 드릴링 머신을 찾고 있는 점은 희소식이다.
그는 “여러 악재 속에서도 다행히 시장상황이 지난해 대비 긍정적이다”라며 “특히 최근에는 프로테크코리아의 조각기를 동사에서 조립함으로써 사업의 다변화를 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각기 조립 현장
대를 이어 빛나는 이름 ‘조광’
조광의 2015년은 지난해보다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점차적으로 시장 상황이 개선되는가하면, 프로테크코리아의 조각기 제조를 통해 사업의 다변화도 실현했다. 특히 “시장에 나가는 조각기의 품질이 곧 조광의 기술력”이라는 일념 아래 제조된 조각기는 동사의 드릴링 머신에 버금가는 품질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 대표이사의 소망은 조광이라는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유지해나가는 것이다. 엔지니어들의 기술축적 기피 현상과 더불어 엔지니어가 감소되는 현 시점에서, 진정으로 기술을 이을 사람을 만나 조광의 역사가 지속되기를 바란다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기술을 배우지 않은 내 자식들에게 물려주면 1년 안에 부도가 난다. 그렇기 때문에 조광을 자기 회사라고 생각하는 곧은 친구에게 이 이름을 넘겨주고 싶은 마음이다.”라며 운을 뗀 정 대표이사는 “통상적으로, 기업이 조금만 성장하면 직원들이 나와 똑같은 아이템으로 새로운 기업을 설립하고는 한다. 하지만 조광은 다르다. 나처럼 피 하나 섞이지 않은 기술자들이 50년 간 조광의 이름을 이어왔다. 이처럼 내 후대에도 조광이 빛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는 말로 인터뷰를 맺었다.
(주)조광 www.jogwan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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