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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인공지능(AI) 산업 기반 점검

여기에 2016. 4. 29. 17:53
1. 개요

1) 인공지능(AI), 새로운 산업혁명을 이끌어갈 성장엔진으로 부상
한동안 정체기에 빠져있던 인공지능(AI)은 최근 급속한 성능 향상을 보이며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AI)이란 인간의 지각, 추론, 학습 능력 등을 컴퓨터 기술을 이용하여 구현하는 것을 의미하며, 인공지능의 개념은 1950년대에 처음 등장했다. 이후 컴퓨터의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기술 발전에 따라 실현 가능성이 고조되어 왔다. 
최근, 기존의 데이터 처리량과는 질적으로 다른 빅데이터(BigData)를 처리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면서 인공지능의 성능은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 기술은 금융, 의료, 제조업 등 경제 산업은 물론, 사회 문화적 측면에서 광범위한 파급효과를 가져올 전망이다. 
경제 산업 측면에서 인공지능 기술은 이미 자율주행차, 지능형 로봇, 스마트팩토리 등의 제조업 및 의료, 교육, 금융 등의 서비스업과 융합되며 상용화가 시작됐고, 사회 문화 측면에서는 인공지능의 확산이 대대적인 고용구조의 변화, 새로운 사회규범 및 질서체계 확립 등을 초래하고 있다.

2) 글로벌 인공지능 시장의 주도권 확보를 위한 경쟁 가속화
인공지능의 성능 향상을 위해서는 빅데이터 확보가 필수적이므로 데이터 확보량 차이에 따른 기술격차가 벌어지면 추격에 어려움이 존재한다. 따라서 선진국 정부 및 글로벌 ICT 선도기업은 인공지능 시장의 초기 주도권 확보를 위해 후발 주자와의 기술격차를 확대하는데 주력해야 할 것이다. 
인공지능은 미래 ICT 기술융합 트렌드를 주도하는 핵심 기술로 기존의 정보통신 산업 지도를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글로벌 선도기업은 인공지능 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영역에서 상용화를 시도하고 있는데 비해 국내 기업의 인공지능 수준은 아직 미약한 수준이다. 따라서 IT 강국으로 성장한 우리나라가 새로운 도약을 이루기 위해서는 인공지능 분야에서 뒤떨어지지 않고 선도적 지위를 확보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본문에서는 국내 인공지능 산업 기반을 PEST 분석의 틀을 사용하여 정책적(Political), 경제적(Economic), 사회적(Social), 기술적(Technological) 측면에서 점검하고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시사점을 제시한다.

2. 국내외 인공지능 시장 현황

1) 세계 인공지능 시장은 빠르게 성장 중
세계 인공지능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인공지능 산업에 대한 투자도 급증하고 있다. 
인공지능 관련 스타트업 투자 규모는 2010년 4,500만 달러에서 2015년 3억 1,000만 달러, 투자 건수는 6건에서 54건으로 증가했으며, IDC는 세계 인공지능 시장 규모를 2015년 약 1,270억 달러에서 2017년 약 1,650억 달러로 연평균 14.0%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인공지능 기술은 다양한 분야에 접목되어 산업 확장을 도모할 전망이다. 



전 세계 인공지능 기반 스마트머신 시장은 2014년 62억 2,900만 달러에서 2019년 152억 7,900만 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BCC리서치)이며, 영상처리 시장은 2015년 765억 달러에서 2017년 1,090억 달러, 음성인식 시장은 같은 기간 840억 달러에서 1,130억 달러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기업용 인공지능 시스템 시장은 2015년 2억 달러에서 2024년 111억 달러로 연평균 56.1% 성장 전망(Tractica)이 예상되고, 예측분석SW 시장은 2012년 20억 달러에서 2019년 65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2) 국내 인공지능 산업은 아직 초기 단계
국내 인공지능 산업은 시장 형성 단계로 일부 대기업 및 IT기업에서 인공지능 연구에 투자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초기 단계이다. 
인공지능, 영상처리와 영상인식, 음성인식 및 통번역 등 3개 부문으로 구성된 국내 인공지능 산업은 2013년 3.6조원에서 2017년 6.4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며,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하는 지능형 로봇의 시장규모는 2010년 2,712억 원에서 2014년 3,385억 원으로 연평균 5.7% 성장이 예상된다. 
주요 기업으로는 IT기업을 필두로 일부 대기업이 인공지능 산업 투자 및 연구를 추진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인터넷과 게임 등 특정 사업에 한정되어 있다. 대표적으로 엔씨소프트와 네이버에서 2010년 초반부터 인공지능 연구를 시작하여 인공지능 기반 서비스를 개발(출시) 중이며, 삼성그룹은 인공지능 스타트업 ‘바이캐리어스('15.9월)’를 인수, 가정용 로봇 스타트업 ‘지보(JIBO)’ 투자 참여 등을 통해 인공지능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3. 국내 인공지능 산업 기반 점검 : PEST 분석

1) 정책적 기반
한국 정부는 최근 인공지능 산업 육성정책을 수립하고 있으나 착수시점 및 투자 규모 측면에서 주요국 대비 뒤처져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은 이미 2008년부터 시냅스 인지 컴퓨팅 프로젝트 ‘SyNAPS(Systems of Neuromorphic Adaptive Plastic Scalable Eletronics)’를 추진하는 등 인공지능 연구개발에서 앞서나가고 있다. 
하지만 한국 정부가 주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인공지능 관련 프로젝트의 투자 규모는 주요 선진국 대비 미흡한 수준이다. 미국은 향후 10년간 총 30억 달러 규모가 투입되는 브레인 이니셔티브를 포함해 인공지능 연구개발에 연간 30억 달러(3조 2,800억 원)를 투입할 계획이고, 유럽연합(EU)은 2013년부터 10년간 10억 유로(1조 3,700억 원)를 투입해 25개국 135개 기관이 참여해 인간 뇌를 연구하는 휴먼브레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일본은 AI 연구를 위해 2016년부터 10년간 1,000억 엔(1조 180억 원)을 지원한다. 
그에 비해 한국 정부는 향후 10년간 1,070억 원이 투자되는 ‘엑소브레인(Exobrain)’ 프로젝트를 비롯하여 인공지능 관련분야에 연간 총 38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2) 경제적 기반



민간 부문의 인공지능 산업 기반 역시 기업 수 및 투자 규모 측면에서 부족한 수준이다. 
2013년 기준 국내 인공지능 시장 규모는 3.6조원으로 세계 인공지능 시장규모(약 240조 원)의 1.5%로 추정되고, 2015년 기준 국내 인공지능 관련 기업은 약 24~64개로 추정되며, 이는 세계 인공지능 관련 스타트업 수와 비교할 때 약 2.5~6.7% 수준이다. 
이는 한국 ICT산업의 세계 ICT산업 대비 비중 10.7%(2015년 기준), ICT수출 시장점유율 6.7%(2013년 기준) 등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국내 기업의 인공지능 관련 투자도 글로벌기업 대비 낮은 수준으로, 2014년 이후 삼성전자가 AI부문에 투자한 금액은 지보, 바이카이우스(각각 2,000만 달러, 480억 원) 등으로 알려져 있으며 네이버는 2013년 5년간 인공지능 연구개발에 1,000억 원의 투자 계획을 밝혔다. 
구글은 2001년부터 2015년까지 14년간 인공지능 관련 기업 인수에 280억 달러(약 33조 7,000억 원, 연평균 20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으며, 중국의 인터넷기업 바이두는 3억 달러(약 3,600억 원)를 투자하여 실리콘밸리에 딥러닝연구소를 설립했다.



3) 사회적 기반
인공지능 확산에 따른 부작용을 극복하고 효용을 극대화하기 위한 사회적 논의와 준비가 부족하다. 
새로운 과학기술의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고 긍정적 영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논의와 합의가 중요하다. 과학기술의 발전은 경제적 부가가치 창출 등 긍정적인 효과도 가져오지만, 환경·윤리문제 등 국민의 일상생활에 예기치 못한 부작용도 유발한다. 이에 미래창조과학부는 2003년부터 기술영향평가를 수행하고 있으며, 2015년에는 인공지능 기술과 유전자가위 기술을 대상으로 기술영향평가를 수행했다. 
하지만 인공지능 발전에 따른 일자리 감소, 오작동 피해, 인권 침해, 윤리적 문제 등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사회적 합의는 아직 미흡한 실정으로, WEF, 옥스퍼드大 등의 연구결과에서는 인공지능과 로봇으로 인해 일자리가 대규모로 감소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실시된 설문조사에서도 인공지능 확산에 따라 일자리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총 74%로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4) 기술적 기반
세계 주요국과 비교했을 때 한국의 인공지능 관련 기술 수준이 낮고 특허 보유수도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인공지능 관련 기술 연구 및 개발은 미국이 주도하고 있으며, 미국의 기술수준(100)을 기준으로 한국의 기술 수준을 평가할 때, 한국의 인공지능 SW 기술은 최고기술국 대비 75.0% 수준, 인공지능 응용 SW 기술은 74.0% 수준으로 조사되어 주요 선진국과 상당한 격차를 보이고 있다. 
한편 중국과 비교했을 때 인공지능 SW 기술은 큰 차이가 나지 않고, 인공지능 응용 SW 기술은 오히려 낮은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인공지능 관련 특허 보유 건수도 미국, 일본과 비교할 때 미미한 수준으로 미국, 일본, 한국, PCT(국제특허) 등 4개 DB에 등록된 인공지능 관련 특허 11,613건 중 한국인이 보유한 특허는 306건으로 전체의 3%에 불과하다. 
출원인의 국적이 미국과 일본인 특허는 각각 6,121건, 2,980건으로, 한국은 미국의 1/20, 일본의 1/10 수준(2015. 7. 3 기준)이다. 
또한 논문 랭킹 집계사이트인 SJR에 따르면 '96~'13년 인공지능 분야의 논문을 가장 많이 발표한 순서대로 1위 중국(약 7만개), 2위 미국(약 5.7만개), 3위 일본(약 2.4만개) 순이며 한국은 11위(약 1.1만개)를 기록했다.

4. 시사점

선진국과의 기술 격차를 줄이고 인공지능 시장에 조기 진입하기 위해서는 전면적인 산업 기반 확충이 필요하다.
첫째, 개방과 공유의 패러다임으로 정책 방향을 전환하는 한편, 공공부문의 선도적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 
산업의 갈라파고스화를 초래하는 중앙집중식 통제의 패러다임에서 개방과 공유의 패러다임으로 정책 방향을 근본적으로 전환하고, 이와 함께 인공지능 관련 국가 연구개발 사업 및 산학연 협력 연구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등 정책적 지원을 확대해야 할 것이다. 또한, 지능형 교통제어시스템, 공공데이터 개방 확대 등 인공지능 연구에 활용할 수 있는 공공부문의 지원 인프라를 조기에 구축할 필요가 있다. 
둘째, 민간부문의 인공지능 산업 생태계가 형성될 수 있도록 기업의 투자를 적극 유도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 
자율주행 자동차, 지능형 로봇, 스마트팩토리 등 제조업 부문의 인공지능 기술 융합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세제 및 금융 지원을 확대하고 의료, 금융, 교육 등 서비스업 분야의 인공지능 활용이 촉진될 수 있도록 벤처·스타트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 그리고 다양한 기업들이 개발한 인공지능 시제품을 시연하고 전시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 조성을 통해 국내 인공지능 기업의 경쟁력 제고에 기여해야 할 것이다. 
셋째, 인공지능 기술 발전에 따른 사회적 부작용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선제적인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 
인공지능의 확산은 현행 정치·경제·사회 내 규범 및 기반에 새로운 도전과제를 제시해야 하며, 기술혁신에 따른 사회 전반의 생산성 향상이 일자리 감소, 실업률 상승과 같은 부작용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사회적 논의를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
또한 인공지능 관련 윤리 규범 마련, 법 제도적 정비 등을 통해 인간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기술 발전을 유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넷째, 인공지능 기술경쟁력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R&D) 투자 확대 및 인재 육성에 주력해야 한다. 
초기 시장이 형성되기 이전에 기술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국가연구개발사업 등 공공부문의 선도적인 R&D 투자가 필요하며, 민간 기업이 적극적인 R&D 투자에 나설 수 있도록 세제, 금융 등 다양한 형태의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 또한,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적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인공지능 전문가를 양성하는 체계적인 방안 마련도 시급하다.

* 필자 : 현대경제연구원 장우석 연구위원/전해영 선임연구원

현대경제연구원 www.hri.co.kr
※ 출처 : EngNews (산업포탈 여기에) - 국내 인공지능(AI) 산업 기반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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