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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이 알아본 쌍용기계의 믹싱노즐 기술

여기에 2017. 3. 23. 19:08

기본적으로 제품의 컬러를 위해 플라스틱 성형현장에서 빠지지 않는 믹싱기술. 최근 이 믹싱 공정에서 믹싱노즐이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스크류와 실린더의 교체 없이, 노즐만으로 성형품의 품질을 높이는 이 제품이 꾸준히 적용을 늘려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현장에서는 수지나 마스터배치의 믹싱을 위해 스크류나 실린더를 변형하고 교체하는 대신 믹싱노즐을 활용해 손쉽게 고품질 플라스틱 제품들을 탄생시켜나가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국내에 독자적으로 믹싱노즐을 공급하고 있는 쌍용기계가 있다. 1989년 이래 긴 시간 쌍용기계를 이끌며 국내 스크류, 실린더 업계의 산 역사로 불리는 이영호 대표는 “오랜 연구 끝에 탄생한 믹싱노즐은 사출 및 압출 성형품의 색 얼룩 문제에 획기적인 대안이 될 수 있는 기술”이라는 설명과 더불어 “이미 여러 현장에서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으며 앞으로 적용분야는 더욱 넓어질 것”이라며 기대감을 함께 전했다.


시장이 꾸준히 넓어지면서 아직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사실 이 믹싱노즐 기술은 1994년, 즉 쌍용기계가 문을 연지 꼭 5년이 되던 해에 특허를 출원했던 오랜 역사를 가진 기술이다.
현장에서 믹싱노즐 기술은 ‘간편함’과 ‘성형품의 고급화’로 통한다. 사출과 압출현장에서 구조변경을 통하지 않고 성형품의 색상문제를 해결하는 이 기술만의 편리함은 ‘써본 사람만 아는’ 가장 큰 장점이다. 작은 사이즈에 짧은 길이로 손쉬운 부착을 강조한 이 제품은 사이클 시간 단축에도 기여해 전반적인 사출시간 단축효과도 함께 가진다. 이 작은 부품이 이끌어내는 현장의 변화에 관계자들은 “작은 고추가 맵다”는 옛말을 실감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러한 간편함에 더해 믹싱노즐 기술이 갖는 우수한 믹싱 능력은 오랜 시간동안 쌍용기계가 시장을 넓혀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고른 믹싱을 통해 수지가 타는 현상이나 색 얼룩을 원천적으로 감소시키는 동시에 성형품의 치수 정도와 강도의 향상까지 실현한 것이다. 이영호 대표는 “스크류와 실린더를 교체해도 마스터배치가 풀어지지 않아서 스크류 변형까지 시도하며 고민하던 업체가 얼마 전 우리의 믹싱노즐로 간편하게 문제를 해결하기도 했다”며 “두산, 효성, 대우, 삼양사 등 대기업을 비롯한 많은 기업에 적용되고 있는 기술이지만, 아직도 믹싱노즐이 필요한 현장이 많이 남아 있다. 이들에게 꼭 필요한 기술을 전해주고 싶다.”고 보다 합리적인 생산 환경을 위한 믹싱노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오랜 연구 끝에 믹싱노즐 기술을 완성시켜 현장의 획기적인 변화를 일궈낸 이영호 대표는 사실 플라스틱 업계에서 스크류, 실린더계의 ‘대부’로 통한다. 젊은 시절 플라스틱 업계에서 쌓은 이 대표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탄생된 쌍용기계는 믹싱노즐만큼이나 스크류, 실린더 역시 국내 최정상급의 품질을 자랑한다.
페놀(Phenol) 전용으로 나온 열경화성 스크류, 실린더는 합리적 설계로 경화현상을 막아 주목받기도 했으며, 수지의 물성을 고려한 구조로 균일한 가소화를 실현한 열가소성 스크류, 실린더 역시 생산성을 크게 높이며 현장에서 인정받고 있다.
국내 스크류, 실린더 업체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대부분이 이영호 대표와 닿아있다고 할 정도로 오랜 시간 국내 스크류, 실린더 업계를 이끌어온 그이지만, 여전한 열정으로 꾸준히 제품 개발을 이어왔다.
“오히려 세월이 갈수록 아는 것이 많아지면서 만들고 싶은 제품이 계속 생각난다”며 제품 개발에 대한 소신을 전한 그는 “현장의 합리화를 위해 앞으로도 꾸준한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포부를 전하기도 했다.


공급가를 낮추면서 쌍용기계의 독자적인 기술로 국산화에 성공한 믹싱노즐은 최근 국내시장만큼이나 해외에서도 잇따른 호평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이영호 대표는 “외산과 비교해도 전혀 뒤지지 않는 제품을 절반 이하의 가격에 공급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해외시장에서의 돌풍을 예고했다. 영업 담당자도 없이 오직 써본 고객들의 입소문만으로 시장을 넓혀가고 있는 쌍용기계가 어느덧 국경을 넘어 해외시장까지 무대를 넓힌 것이다. “개발 당시부터 국내를 장악하고 있던 외산 기술에 뒤지지 않는 제품을 만들고자 여러 노력을 기울였다”며 그는 “국내에 독자적으로 믹싱노즐 제품을 공급해온 자부심으로 해외시장에서 당당한 경쟁을 펼쳐 보이겠다”는 자신감을 전하기도 했다.
국내 플라스틱 업계와 호흡한 시간만큼이나 보다 효율적인 현장을 위한 열정을 쌓아가고 있는 쌍용기계. 작은 기술이 가져다주는 큰 변화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그들이기에 쌍용기계로부터 시작될 플라스틱 업계의 변화가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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