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기계
“(주)경원유압기계, 해외수출 늘려 Made in Korea의 저력 보여줄 것” 본문
축적된 노하우의 또 다른 상상으로 만드는 최고의 중공성형기
“(주)경원유압기계, 해외수출 늘려 Made in Korea의 저력 보여줄 것”
일상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플라스틱 용기를 만들어내는 중공성형기. 그저 간단히 찍어내는 듯해 보여도 다층, 투명줄 등 용도는 물론 크기, 모양까지 제각각인 이들을 만들어내기 위해 숨겨진 기술들은 결코 쉽지 않다. 해외기업들이 장악했던 이 시장에 순수 국내기술로 개발한 중공성형기를 공급하며 시장균형을 맞춰온 (주)경원유압기계가 최근 수출비중을 늘리며 해외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끈다. 국내 중공성형기 역사의 산증인이라 할 수 있는 (주)경원유압기계에 찾아가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인물> (주)경원유압기계 이경복 대표이사
중공성형기 대표기업 경원유압기계 SPEEDEX 시리즈… “알 만한 사람은 다 알죠”
1977년 설립된 경원기공사는 자동화 시스템 관련 외주가공을 주로 해왔던 기업으로, 80년대 플라스틱 시장의 활성화와 맞물려 플라스틱 관련기계를 제작하기 시작했다. 경원기공사는 국내 중공성형기 기술을 선도하고 있는 경원유압기계의 옛 이름으로, 동사는 지난 1989년 사명변경과 동시에 법인을 설립하며, 본격적인 시장경쟁에 뛰어들었다.
30여 년이 넘는 시간동안 ‘중공성형기(Blow Moulding Machine)’라는 한 가지 아이템에만 집중하며, 해외 유수 기업들이 공급하던 특수기기들을 국내 기술력으로 공급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개발된 제품으로 대표적인 것이 ‘SPEEDEX 시리즈’다.
SPEEDEX 시리즈는 최고의 생산성을 보장하며 엔지니어의 사용이 용이하도록 금형교환이 간단하게 설계되어 있고, 융통성이 있어 싱글 헤드에서 8헤드까지 더블 스테이션으로 5cc~5리터, 10~20리터까지 다양한 용기를 생산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는다.
또한 이를 활용한 인몰드 라벨링(IML)은 SPEEDEX-M 또는 SPEEDEX-V에 유용하며, IML 라벨링 금형은 더블 스테이션용에서 1 또는 4케비티까지 생산되어 인기다.
이외에 마요네즈, 케첩, 농약용기, 화장품 용기를 제작하는 다층 중공성형기는 다층 중간에 내유성 향기보존성, 산소하단성 원료를 사용해 2~6겹까지 필요한 용도의 기계를 생산하고, 블로우 성형기용 통합된 기술은 공장 자동화에 연결되며 시장을 넓히고 있다.
이렇듯 다양한 분야에서 적절한 기술과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동사는 “유럽과 일본 등 해외유수 기업들은 지금도 새로운 소재와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으면서도 “이제 아이디어와 꾸준한 개발의지만 있다면 향후 시장은 모르는 일”이라며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고객과의 끊임없는 커뮤니케이션이 새로운 시장 여는 열쇠
누구보다 발 빠른 움직임으로 국내 플라스틱 기계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경원유압기계는 세계시장으로 나감에 있어 여전히 새로운 시장을 여는 아이템에 대한 고민을 놓지 않는다. 이와 함께 변화하는 시장을 주목하는 눈초리도 매섭다.
“플라스틱 소재의 활용은 무궁무진하다”는 이경복 대표이사는 “예전 유리병과 캔으로 포장되던 우유와 엔진오일이 플라스틱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느냐”고 물었다. 이 변화의 숨은 배경에는 고객과의 끊임없는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하는 기업들의 노력이 있다.
동사 역시 고객의 제안으로 유리병과 같은 플라스틱용기를 제작하는 기기 개발을 완료해 판매 중이다. 외관상으로 유리병과 똑같기에 화장품을 비롯한 유리용기 시장에 있어 또 다른 변화를 예상할 수 있다.
계속해서 변화하는 시장에서 현재에 머물지 않는 경원유압기계는 지금도 여전히 고객과의 끊임없는 커뮤니케이션으로 새로운 시장을 열어가고 있는 중이다.
중공성형기 트렌드? 예나 지금이나 ‘생산성’이 이슈!
경원유압기계라는 상호를 갖고 있는 동사도 전동식 중공성형기 모델은 보유하고 있다. 산업에 따라 청결함과 적은 소음을 원하는 식품, 약품 관련 기업들이 있기 때문에 준비된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유압식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상태다. 같은 성능임에도 불구하고 비용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최근 중공성형기의 트렌드는 무엇일까?
이경복 대표이사는 잠시 고민하더니 “예나 지금이나 ‘생산성’이 이슈”라고 답했다. 타 산업에서는 소형, 경량화 등도 트렌드라 하지만 중공성형기의 경우 그렇지 않은데, 작은 용기에서 큰 용기로 옮겨가며 대형이 될 수밖에 없고, 생산성 향상을 위해 기존 1~2개 생산방식이 6~8개로 증가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 이유다. 이러한 방법으로 인해 80년대 1만여 개를 생산하던 것이 지금은 7~8만여 개까지 증가했다고 한다.
고객의 생산성을 높이는 방법을 고민하는 것이 다음 세대를 위한 새로운 중공성형기의 트렌드라 할 수 있는 것이다.
자동화 시스템을 이해하는 엔지니어가 만든 중공성형기는 다르다
“저도 엔지니어 출신입니다”라는 이경복 대표이사.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설립초기 자동화 시스템 관련 업무를 담당했던 그의 최대 장점은 고객사의 생산시스템을 이해한 중공성형기를 개발·제작한다는 사실이다. 기본적인 개념이 잡힌 상태로 설계·개발된 제품이기에 더 많은 제품을 빠르게 생산할 수 있는 고민이 더해져 결과적으로 ‘생산성’을 높이게 된다.
이 같은 차별화된 장점은 초창기 생겨난 경쟁사들 사이에서 탁월한 기술력으로 빛을 발했고, 3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독보적인 중공성형기 전문기업으로 탄탄하게 자리 잡을 수 있었던 배경이 됐다.
하지만 이 대표이사는 “앞으로 갈 길이 멀다”고 말한다. 유럽, 일본 등의 선진국 제품들은 그보다 오래 축적된 기술 등으로 인해 높은 내구성과 성능으로 여전히 앞서가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고민하는 부분은 ‘기계를 잘 만드는 방법’은 물론 ‘기계를 통해 생산성을 높이는 방법’이다.
그러나 똑똑한 고객들은 이미 동사의 이 같은 강점을 잘 알고 있다. 실례로 지난해와 같은 경우는 밀려드는 수주로 부득이하게 납기가 늦어지는 상황에서도 고객들은 동사를 고집했었다는 후문이다.
이와 관련해 이 대표이사는 “믿을 수 있는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쌓아왔기에 가능한 일이다. 누구나 한번쯤은 검토해볼만한 기업으로 기억되고 있다는 사실에 감사한다”는 말을 전했다.
남들보다 빠른 해외시장 진출로 Made in Korea의 파워 확인
지난 1991년부터 경원유압기계의 세계시장 진출 움직임은 시작됐다. 법인설립 후 불과 2~3년이 지났을 때다. 누구보다 빠른 움직임으로 지금은 내수와 수출의 비중이 50:50을 이룰 정도로 탄탄하게 자리 잡은 시장이기도 하다. 이미 1998년엔 백만불 수출탑까지 수상했다.
그중 인도시장에서의 성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대리점으로 운영하고 있지는 않지만 오랫동안 손발을 맞춰온 현지 파트너가 A/S까지 도맡아 인도시장에서 경원유압기계에 대한 신뢰를 높이고 있다.
“중공성형기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지만 제품 품질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다”고 전하는 이경복 대표이사는 더 넓은 시장으로 가는 것이 옳다는 생각에 인도, 인도네시아, 필리핀을 비롯한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이디오피아 등의 중동지역까지 진출해 성공적으로 정착했다. 인도시장에서 얻은 자신감이 바탕이 되어 새로운 시장에도 경원유압기계만의 매력으로 접근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 중공성형기를 출품하는 전시참가 및 카탈로그만이라도 갖고 나가 고객들을 만나기 위한 자리를 꾸준히 마련하거나 국내 대기업을 통해 납품된 기계들이 세계시장 곳곳에서 동사의 이름을 간접적으로 알리기도 하는 등 국내외적으로 고객들에게 접근하고자 하는 동사의 노력도 이어졌음은 물론이다.
축적된 노하우의 또 다른 상상으로 최고의 중공성형기 만들 것
“해외시장을 조금 더 넓혀야 하지 않을까”라며 조심스레 목표를 이야기하는 이경복 대표이사. 그는 “해외시장에서 유럽제품과 품질로, 중국제품과 가격으로 경쟁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원유압기계만의 축적된 노하우와 또 다른 상상으로 최고의 중공성형기를 만들겠다”는 속내도 살짝 내보였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그들만의 전략은 역시 자동화 개념이 접목된 중공성형기다. 더 완전한 자동화 시스템을 선보여 인력을 줄이고, 생산성을 한껏 높이겠다는 것이다.
특별한 마케팅 전략은 없다. 최대한 좋은 성능으로 고객들을 만나면 바로 그것이 최고의 마케팅이라는 이 대표이사의 신념이기 때문이다. ‘기본을 지키는 것’이 설립부터 지금까지 경원유압기계를 지켜온 마케팅 전략이라는 동사는 마음속에 세워놓은 목표를 향해 오늘도 묵묵히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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